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은 거의 무덤이라고 표현할 만큼 판매량이 적습니다. 유럽에서는 해치백이 참 인기가 많은데 한국은 여전히 세단을 많이 구입하죠. 2년 전에 아베오 세단은 시승했었는데 해치백을 한 번도 타보지 못해 시승 전부터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쉐보레 아베오도 세단과 해치백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1.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제원
아베오는 2011년 2월 젠트라 후속으로 출시된 전륜 구동 방식의 2세대 모델입니다. 이번에 스포츠 패키지도 새로 나왔습니다. 스포츠 패키지는 실버 주유캡, 스포츠 보디키트, 스포츠 알로이 페달이 탑재되어 겉으로만 보면 아베오 RS 터보로 착각할 만큼 비슷합니다.
쉐보레 아베오 1.4 해치백 제원
배기량 1.4 ECO-TEC 터보 가솔린 / 출력 140마력 / 토크 20.4kg.m
중량 1.195kg / 연비 12.9km/L(도심 11.7 / 고속도로 14.8)
길이 4.040mm / 너비 1,735mm / 높이 1.515mm
아베오의 외형 디자인을 보면 실용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해치백이라고 느껴집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컬러는 6가지인데 그중 하와이안 블루나 블레이즈 레드를 선택하면 남들과 많은 차별성을 보일 거 같습니다.
자동차에 블루 계열 색상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베오 해치백에는 너무나 잘 어울리기에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덩치가 커 보이기도 합니다. 단단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이라 그런지 소형차임에도 외형에서 풍기는 인상은 강해 보입니다. 자동차가 작고 아담하면 안전에 대해 고민하지만 아베오 해치백은 67.3%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아베오 해치백 전용에는 트렁크가 2단 선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보이지 않게 가릴 수 있어 편리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해치백 특성상 넓진 않지만 스파크보다는 넉넉합니다. 많은 짐을 실을 경우 6:4 폴딩 시트를 활용할 수도 있네요.
아베오 해치백 스포츠 패키지 차량이라 실버 주유캡이 달렸습니다.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아 제차에도 하나 장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운전석과 동반석에는 도어실 플레이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쉐보레 보다는 아베오라는 로고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실내 인테리어
아베오 해치백 운전석에 앉아서 보면 듀얼 콕핏 디자인이 적용되어 시야가 매우 좋습니다. 제가 현재 타고 다니는 트랙스와 비슷해서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는데, 대시보드의 짙은 오렌지 색상이 탐나더군요
아베오의 계기판은 '2012년 미국 10대 디자인 디테일 선정'이라고 하던데, 사실 예전 스파크 계기판이랑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좋은 평을 주긴 어렵네요. 이 부분은 3세대 아베오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아베오 실내 모습입니다. 마이링크가 탑재되어 있어 더욱더 심플한 느낌이 들었으며, 인테리어 컬러가 라인을 타고 흐르고 있어 산뜻합니다.
아베오의 공조기와 라이트 스위치는 트랙스와 거의 같습니다. 라이트 스위치가 다이얼 방식으로 되어 있네요.
아베오의 센터페시아를 보면 정말 심플합니다. 오토에어컨이 아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개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아베오 1.4 터보 해치백 스포츠는 GM의 차세대 Gen II 6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에는 거의 6단 변속기가 들어가 있는데, 실제 주행해보면 변속충격이 크지 않아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어 시프트 왼쪽으로 보면 토글시프트가 있는데 이걸 활용하면 수동 모드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주행성능
내외관을 살펴봤으니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체험해봐야죠. 시트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해보니 하체에서부터 올라오는 단단함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현기차에 적응된 분들은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좋아하실 텐데 아베오는 단단합니다. 와이프와 함께 주행해보니 현재 타고 다니는 트랙스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90km선에서 주행을 해봤는데 가속력, 코너링, 요철 통과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었죠. 아베오 세단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속력과 단단한 서스펜션은 고속운전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아베오 해치백을 몰고 강원도로 여행 다녀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실연비가 공인연비(12.9km/L)보다도 많이 나왔습니다. 주행성도 좋고 연비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베오는 도심보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좀 더 특화된 주행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빙 위주로 즐겨 연비를 꼼꼼히 체크하지 못했지만 극심한 도심에서만 주행하지 않으면 나쁘지 않을 거 같군요. 정면을 보니 젊은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제가 시승했던 아베오 해치백 스포츠 패키지는 전용 16인치 블랙 건메탈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순정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저도 요즘 블랙 휠이 당기는지라 계속 바라보게 되네요
아베오 RS가 아닌 LS 터보를 타고 난 후 아베오 해치백에 대해 많은 선입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니라 운전의 묘미와 내가 정말 타고 싶은 차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차를 구입하기 전에 아베오 해치백을 시승해봤다면 구입하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
쉐보레 매장에서 아베오 해치백을 좀 더 시승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비자들도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