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이 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화물 공간을 길쭉하게 늘인 버전이다. 1톤 트럭으로 치면 초장축이라고 보면 된다. 길이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310mm 늘었다. 휠베이스는 110mm 확대했다. 화물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 커진 1,261L, 최대 적재 중량은 700kg이다.
글 ㅣ 정상현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칸'은 짐칸을 뜻하는 게 아니다. 몽고제국의 군주가 가졌던 이름에서 따왔단다. 기본 섀시는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다. 가령 '쿼드 프레임'을 그대로 썼다. 파트타임 사륜구동인 4트로닉도 달았다. 많은 짐 싣는 걸 고려해 파이오니어 모델 리어 서스펜션에는 리프 스프링(판 스프링)을 적용했다. 대신 프로페셔널 모델에는 판 스프링 대신 5링크 방식을 쓴다.
화물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24.8% 크다. 보디는 310mm 길쭉해졌다. 적재 중량은 700kg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400kg와 비교가 안 된다. 다만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500kg에 그친다. 대신 승차감이 한결 낫다. 아울러 전면에는 칸 전용 그릴을 달았다. 인테리어에서는 까만 천장(블랙 헤드라이닝)이 기본이다. 엔진은 2.2L 디젤 한 가지다. 최고출력 181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2.8kgㆍm이다. 변속기는 아이신제 6단 AT를 물렸다.
인테리어는 G4 렉스턴의 고급감을 계승했다. 예컨대 기어 노브를 서로 공유한다. 7인치 LCD 달린 계기판, 대시보드의 메탈 그레인, 나파 가죽 시트도 트럭이라기에는 호화스러운 장비다. 시트 열선은 1열뿐만 아니라 2열까지 달 수 있다. 1열은 통풍 기능도 존재한다. 차 바닥에 언더 커버를 새로 붙인 것도 반가울 만하다.
안전 장비도 '트럭'이라는 장르에 안 어울릴 정도로 훌륭하다.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이탈 경보, 스마트 하이빔, 전방 추돌 경보, 차선 변경 보조, 후측방 경보,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을 달 수 있어서다. 이를 원한다면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넣으면 된다. 이 밖에 어라운드 뷰 시스템,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 9.2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스마트 키, 4방향 요추 받침대와 같은 고급 장비도 적용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길이는 5,405mm이고 너비는 1,950mm, 높이는 1,855mm다. 휠베이스는 3,210mm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길이 310mm, 높이 15mm, 휠베이스 110mm 커진 거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70 R17부터 255/60 R18, 255/50 R20까지 가능하다. 연비는 후륜구동형이 10km/L이고 파트타임 사륜구동은 9.7km/L이다. 값은 2,838만~3,376만 원으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살짝 비싸다. 렉스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화물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는 1년에 2만8,500원이고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의 10%)도 가능하다.
한편 쌍용은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와 더불어 2019년형 렉스턴 스포츠도 내놓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처럼 새 기어 노브와 언더 커버 적용이 핵심이다. 운전석 요추 받침대를 4방향으로 개선하고 통풍 시트 성능도 강화했다.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달면 렉스턴 스포츠 칸처럼 ADAS 시스템을 장비시킬 수 있다. 2019년형 렉스턴 스포츠는 2,340만~3,085만 원에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