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섰던 영국 스포츠카 메이커 브리스톨(Bristol)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그 신호탄으로 BMW 심장을 장착한 블리트 스피드스터(Bullet Speedster)를 공개했다.
하드코어 오픈 모델인 블리트의 특징은 카본 파이버로 만든 클래식한 보디 디자인. 코브라를 연상케하는 얼굴과 긴 보닛, 옆구리의 상어 지느러미로 영광스런 옛 추억을 자극한다.
보닛 아래엔 BMW로부터 공급받아 브리스톨이 손질한 V8 4.8리터 자연흡기 370마력 엔진을 올렸다. 변속기는 ZF 6단이다. 요즘 나오는 마력 충들에 비해 절대적인 출력은 그리 내세울만하진 않지만 무게가 1,134kg에 불과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탁월하다. 3.8초면 시속 100km에 오르고 최고속은 250km/h까지 낸다.
디자인적으론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실내지만, 멀티 터치스크린, 디지털 라디오, 스마트폰 연결 장치,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최신 IT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소량생산 수제작 메이커이기에 대시보드와 시트의 소재는 오너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갈린다.
브리스톨은 블리트 스피드스터를 70대 한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대당 값은 25만파운드(약 3억7,000만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리스톨은 1946년 설립되어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 제조에서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렌하임과 파이터 같은 모델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성공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