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 S가 충돌 사고로 차량 내 배터리 팩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올해만 해도 네 번째다.
미국 인디애나주 매체인 WTHR은 3일(현지 시간) 새벽 1시경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여성 운전자 캐시 스펙맨(27)이 몰던 테슬라 모델 S가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차량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동승했던 캐빈 맥카시(44)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가 과속으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충돌 이후 차량에서 폭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목격자는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폭발의 위력이 상당해 본인이 타고 있던 차를 타고 재빨리 현장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폭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이어졌고, 나사에서는 지난 6월 직접 배터리 폭발 실험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테슬라 등 대부분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장착돼 있어 충돌 사고 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찰은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폭발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별도의 화재 진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충돌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을 강제로 전개시키고 비상용 줄을 끊는 등 소방관이 2차 사고 없이 안전하게 구조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세워놨다.
앞서 모델 S는 워싱턴주와 플로리다주, 테네시주 등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